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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간외 25% 폭등…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 2분기도 낙관"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백악관과 미 의회간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결국 3대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날 정규장 마감이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제시함으로써 시간외연장거래에서 최대 27%나 폭등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향후 생성형 AI 및 데이터센터 실적을 중심으로 반도체 및 기술주의 차별화 장세를 예고한 것으로,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77% 하락한 3만2799.9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하락한 4115.2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1% 밀린 12,48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선 “추가로 금리를 더 인상해야한다”는 견해가 여전히 미 연준내에서 적지않은 것으로 확인돼 6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을 던졌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5.25%로, 시장에선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으로 미국내 일부 지역은행들의 파산위험이 커졌다. 이 때문에 “더 이상의 인상은 무리다”라는 평가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엔비디아의 놀라운 1분기 실적, 그리고 더 낙관적인 2분기

이날 드라마틱한 변화는 장을 마감한 이후에 벌어졌다.

엔비디아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올 1분기 실적에서 시장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고성능 칩을 앞세운 ‘데이터센터’매출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54% 하락한 182.90달러로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0.49%하락한 305.3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레피니티브 등 시장분석기관은 올 1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올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및 올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에 더 주목했었고 최근의 주가 강세도 그것이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엔비디아는 이미 1분기에 대박을 치고 있었음이 확인됐고, 2분기에서도 대박이 확실시됐기때문에 시간외연장거래에서 27%까지 폭등한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65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또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09달러로 시장예상치인 0.92달러를 10% 이상 상회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매출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에도 약 1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예상한 EPS 1.06달러, 매출 71억5000만 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챗GPT의 열풍이 불면서 고성능 반도체의 수혜주로 부각, 본격적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기시작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109%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선 엔비디아는 시장예상치 39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4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즉,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에 대응하기위한 거대 인터넷기업들의 수요, 그리고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 칩을 적극적으로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엔비디아내에서도 사업부문별로 그림자도 있었다. 1분기 PC 판매용 회사의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Nvidia의 게임 사업부는 22억4000만달러의 매출로, 시장예상치 19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긴했지만 연간기준으로는 매출이 약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기위한 칩과 소프트웨어(SW) 등 자동차부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4% 성장했지만 매출액 자체는 3억 달러 미만이어서 여전히 의미를 둘만큼의 사업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밖에 AMD(+0.14%), 인텔(-1.7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79%) 등 여타 반도체 주가는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애플은 0.16% 상승으로 마감했다. 알파벳(-1.35%), 아마존(+1.53%), 넷플릭스(+2.49%), 마이크로소프트(-0.45%)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소폭 등락을 보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카이뉴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영국의 규제 당국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750억 달러 인수에 대한 승인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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