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날로그 디바이스, 하반기 매출감소 예고…자동차 관련주 폭락

공유
0

아날로그 디바이스, 하반기 매출감소 예고…자동차 관련주 폭락

AI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 등에 업은 엔비디아만 타격없이 선방


아날로고 디바이스 로고. 사진=로이터
아날로고 디바이스 로고. 사진=로이터

아날로그 디바이스(이하 아날로그)가 24일(현지 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매출 감소를 예고함에 따라 자동차 관련 반도체주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동시에 폭락했다.
아날로그는 이날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4월로 마감된 회계 2분기에 주당 2.83달러의 조정 이익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 증가한 32억6000만달러(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주당 조정순익 2.75달러와 매출 32억1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콘퍼런스콜에서 아날로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프라샨스 마헨드라-라자가 "우리는 하반기에 중국에서 추가 25% 매출 감소를 전망한다"고 말함에 따라 아날로그의 주가는 이날 7.8% 하락한 주당 173.20에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 사업은 아날로그의 매출에서 약 24%를 차지한다.

아날로그 분기 결과는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 자동차 산업의 하향 추세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여졌다. 이날 발표된 샤오펑의 어닝쇼크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샤오평은 이날 중국 시장 침체를 이유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5.05% 폭락했다.

사스케하나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24일 보고서에서 "자동차(비즈니스)가 중국 EV의 느린 증가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논평을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하향 추세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여기에서 조정이 시작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롤랜드는 추세와는 별개로 아날로그 주식을 여전히 매수로 평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를 주당 225달러에서 2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자동차 제조에는 점점 더 많은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에는 기존 완성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 두가지 추세는 자동차에 노출된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 특히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확장을 이끌었던 중국 자동차 업계에 하락 사이클이 올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가오는 조정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일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하락시킬 수 있다.

이 소식이 모든 반도체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피에르 페라구는 "자동차에 노출된 칩 제조업체는 나쁘지만, AI에 노출된 기업에는 상관없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NVDA)는 AI 노출과 자동차 노출이 모두 있는 기업이고 자동차 노출이 최근 증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체 사업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엔비디아는 AI 관련 데이터센터에서 강력한 수요를 얻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식에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에 노출이 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온세미컨덕터, NXP 반도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주가는 각각 3.3%, 4.9%, 4.9%, 4.9%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자동차 관련 매출 비중은 약 43%에 달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관련 주식 역시 아날로그의 실적 발표에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 부품 대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GA)의 주가는 이날 3%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F)의 주가는 각각 3.4%, 3.3%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 노출이 크고 시장에서 샤오펑과 위치가 비슷한 니오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9.49% 폭락한 주당 7.92달러로 거래되었다.

경쟁사들인 중국 전기차 주식들의 폭락에 테슬라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4% 하락해 주당 182.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